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소개
[2021년 10월] 대한제국 여권, 집조
대한제국 여권, 집조執照
Korean Empire Passport
대한제국大韓帝國, 1904년 | 종이에 인쇄 및 필사 | 세로 : 29.2cm, 가로 : 33.2cm
1F 대한제국실
집조는 출국을 확인하는 문서로, 한 장의 종이 안에 정형화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상단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오얏꽃 무늬가 찍혀있다. 본문에는 대상자가 아무 지장 없이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한문, 영문, 불문의 세 가지 언어로 인쇄되어 있다. 발급일, 인적사항, 출발지와 도착지는 대상자에 따라 수기로 작성했다. 집조의 발급 업무를 담당하는 외부外部와 발급요청기관의 도장을 각각 찍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이상목李相穆(1890~?) 집조도 같은 형식이다. 한성에 거주한 이상목이 인천에서 출발하여 일본 도쿄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출국을 허가받았다는 것이 적혀 있다. 이 집조는 그가 일본으로 유학가기 위해 발급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발급요청기관으로 교육 업무를 담당한 학부學部의 인장[學의 초서]이 찍혀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와 학부 사이의 업무 기록인 『학부내거문學部來去文』의 1904년(광무 8) 10월 7일자 일본 유학생 명단에 동일한 이름이 있기 때문이다. 이 날짜는 집조의 발행일과 일치하기까지 하다.
이상목 집조에는 여러 행정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출입국 제도를 운영하였다는 점에서 근대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한 대한제국의 노력이 담겨있다.
학부대신學部大臣이 외부대신外部大臣에게 보낸 일본 유학생 명단 중 ‘李相穆이상목’
『학부내거문學部來去文』,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중앙연구원
This passport is an official document entitling a person named Yi Sang Mok (1890 – ?) to travel to Japan to study. It contains his personal information, place of departure and destination, and is impressed with seals of institutions related to its issuance. The fact that multiple administrative bodies collaborated within the border control system demonstrates the efforts of the Korean Empire to establish modern organizations and 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