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소개
[2023년 1월]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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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 銀鍍金日月甁
Silver Ewer
19세기 / 높이 29.5cm, 바닥지름 9.5cm/ 은제
1F 대한제국실
은도금일월병은 궁중 연향이나 제례시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용도로 쓰인 주전자이다. 전체적으로는 은으로 만들어 졌지만 문양이 있는 부분과 뚜껑 일부는 금도금으로 되어 있다. 바닥에는 십실十室이라고 적힌 음각명문이 있고, 몸체 앞 뒤 중앙에는 세발까마귀 문양과 방아 찧는 토끼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뚜껑의 꼭지는 연꽃봉오리형태를 띠고 표면에는 복을 들어옴을 상징하는 박쥐문양을 새겼다.
토끼는 예로부터 다산과 지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동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서왕모와 얽힌 고대 설화에 등장하며 불사약을 만들기 위해 방아를 찧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런 까닭에 토끼가 달을 상징하게 된 것이다.
이 유물은 고종대의 기록물인 진찬의궤, 진연의궤 등에 동일한 모습의 기물이 묘사되어 있어 왕실 연향에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유물은 국립고궁박물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만날 수 있다.
This ewer was used at royal banquets. It is made of silver overall, but parts including the design areas on the center of the body and the knob of the lid have been gilded. The main decorative motifs are a three-legged crow that symbolizes the sun and a rabbit pounding something with a mortar and pestle, representing the moon. The lid is incised with designs of bats to invoke the inflow of good fortune. Illustrations of an identical vessel are featured in the royal protocol records for banquets, suggesting that this ewer was used for serving alcohol to a celebrant on festive occas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