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유물 보존처리 이야기
말안장 보존처리(가죽 보존처리)
우리 국립고궁박물관에는 서양식 말안장 총 6점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말안장은 가죽, 직물, 금속으로 이루어진 복합재질로 크게 사람이 앉는 좌석, 무릎을 받칠 수 있는 무릎받침대, 그리고 무릎받침대 위에 부착 띠를 덮는 플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안장이 말 등에 안정하게 고정되도록 하는 배댓끈, 사람이 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등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좌석 아랫면은 말 등과 직접적으로 닿는 부분으로 직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는 동물성 섬유로 추정되는 충전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말안장은 세월의 흐름에 따른 뒤틀림과 표면에 먼지와 이물질 등의 오염물 고착으로 원형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표면의 먼지와 이물질 제거, 구김완화 작업을 통하여 원래의 형태를 찾아주고자 보존처리를 실시하였습니다.
말안장은 형태학적으로는 양호한 편이나, 전반적으로 열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가죽은 마모된 부분이나 뒤틀림, 갈라짐 등이 관찰되고, 직물은 찢어져 내부 충전물이 노출되어 있으며, 금속 또한 부식물로 덮여 있었습니다.
보존처리 과정은 다음과 같으며, 가죽 재질을 중심으로 기술하겠습니다.
보존처리 과정
1. 처리 전 상태조사
보존처리 전 사진촬영, 제원조사, X-ray 촬영을 실시한다.
2. 클리닝(Cleaning) 작업
지우개(Art Gum Eraser)와 부드러운 붓, 에어 브러쉬(Air brush)를 이용하여 건식 클리닝을 실시한다.
3. 가죽 구김 완화 작업
고어텍스를 이용하여 수분 주입을 최소화면서, 동시에 자석 등을 활용하여 서서히 힘을 가해 구겨진 부분을 펴준다.
한혜연(유물과학과 학예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