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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유물 보존처리 이야기

가죽 문화유산 재료분석 연구 - 가죽 종류별 이미지 분석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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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박물관에서는 가죽문화유산을 안정하게 보존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 문화유산은 어떤 가죽으로 만들어졌나?”, “이 문화유산에 사용된 가죽은 어떤 가공 방법이 사용되었나?”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박물관에서는 크게 2가지 ‘가죽 재료분석’, ‘가죽 무두질 기술재현’이라는 주제로 ‘가죽’이라는 문화유산 제작재료에 대한 기초자료 연구·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존과학이야기에서는 이 연구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죽 종류별 이미지 분석’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가죽과 같은 유기물 분석은 여러 가지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문화유산 분석은 비파괴를 원칙으로 하는 제한성이 있기 때문에 이미지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박물관에서는 가죽의 표면 형태를 구분 짓고자 다양한 종류의 시료를 구비하여 비디오현미경(SOMETECH, ICS Plus) 분석을 수행하였고, 이를 통해 동물들의 종류에 따라 땀구멍의 크기, 형태, 개수, 그리고 결 등이 다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와 송아지는 편편한 바닥면에 유사한 크기의 모공을 관찰할 수 있고, 돼지의 경우에는 ×40배에서 명확한 특징(삼각형 형태)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과 염소는 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바닥면이 덩어리져 있고, 큰 모공 주위에 작은 모공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소

돼지

염소

이와 같이 우리 박물관에서는 소장 가죽문화유산에 사용된 가죽의 종류를 규명하고자 문헌조사, 다양한 과학적 분석 등을 통해 정보를 축적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문화유산의 경우, 열화나 경화 등의 손상으로 이미지 분석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다양한 실험 결과 값들을 더해갈 예정입니다. 향후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여 문화유산에 사용된 가죽과의 비교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과학수사 자료로 사용되고 있는 ‘지문감별’, ‘얼굴인식’과 유사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입니다. 시스템 구축 전에도 주기적으로 관련 자료를 다양한 경로로 접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가죽문화유산’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혜연(유물과학과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