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기록문화유산
근사록
近思錄
근사록(近思錄)은 중국 송(宋)나라의 학자인 주희(朱熹)와 여조겸(呂祖謙)이 주돈이(周敦頤), 정호(程顥), 정이(程頤), 장재(張載) 등 네 학자의 글에서 학문과 생활에 주요한 부분들을 뽑아 엮은 책이다.
근사(近思)라는 책의 제목은, 논어「자장(子張)」의 “널리 배우고 뜻을 돈독히 하며,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 인은 그 가운데 있다[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는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본관 소장본은 14권 4책의 완질로, 정확한 간행 연대는 알 수 없다.
1책의 권수에는 섭채(葉采)가 1248년에 쓴 「근사록집해서(近思錄集解序)」와 1252년에 쓴 「진근사록표(進近思錄表)」를 비롯하여 「집해목록」과 「인용서목」 등을 수록하였다. 권1은 도체(道體), 권2는 위학대요(爲學大要), 권3은 치지(致知), 권4는 존양(存養), 권5는 극기(克己), 권6은 가도(家道), 권7은 출처(出處) , 권8은 치체(治體), 권9는 치법(治法), 권10은 정사(政事), 권11은 교학(敎學), 권 12는 경계(警戒), 권13은 변이단(辨異端), 권14는 관성현(觀聖賢)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후대 학자들이 각 편의 대지를 임의로 요약한 것이 후대에 그대로 전해진 것이다.
권14 말에는 김문(金汶, ?-1448)이 1436(세종 18)년에 작성한 발문이 있다. 이 발문을 통해 그는 “수신의 대법은 소학에 구비되어 있고, 의리의 정미함은 군사록에 있으니 이 두 책은 인륜과 도학에 매우 절실하여 읽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자의 말을 인용하며, 국왕이 옛 판본에서 드러나는 오자(誤字)를 자신에게 교정하게 하고 인출하도록 한 경위 등을 기록하였다.
이 책은 고려 말엽인 1370년(공민왕 19)에 진주목사 이인민(李仁敏)이 4책으로 복간한 판본(보물 제262호, 제1077호)이 전래된 이후로 조선 후기까지 학자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였다. 조선 초기에는 경연에서 이 책을 강론하는 등 제왕학의 필수 교재로 사용되었으며, 후기에 이르러서는 학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유학 지침서 및 과거 시험 응시생들의 참고서로 인식되었다. 이에 수차례 간행되어 다양한 판본이 전해지고 있으며, 정엽(鄭曄, 1563-1625)의 근사록석의(近思錄釋疑), 이익(李瀷, 1579-1624)의 근사록질서(近思錄疾書) 등 근사록을 주석한 해설서 또한 주요 학습서가 되었다.
본관 소장본은 서문이나 표 등을 제외한 본문에만 구결이 달려 있으며, 이 또한 2책의 5권까지만 부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래되고 있는 근사록의 이본들 가운데 구결이 붙어 있는 판본은 크게 5종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이 중 권5까지만 구결이 붙어 있는 판본은 1436년(세종 18년)의 초주갑인자본으로, 본관 소장본은 후대에 이를 다시 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 책은 조선 후기에 재간행된 초주갑인자본으로, 14권 4책의 완질이며 초기 간행 발문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 본문의 일부가 구결되어 있다는 점 등에서 활자사 및 구결 연구에 보탬이 되는 자료로 그 가치가 높다.
※목차
제1책 : 近思錄集解序, 集解目錄, 引用書目, 進近思錄表, 권1~권2
제2책 : 권3~권5
제3책 : 권6~권9
제4책 : 권10~권14, 金汶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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