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기록문화유산
별유문
別諭文
『별유문(別諭文)』은 사관 김훤(金煊)이 입직 관직인 주서(主書), 대교(待敎)의 관직에 있으면서 기록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본서는 권수제면 첫줄 하단에 ‘別諭史官 金煊奉來’란 기록을 통해 김훤이 작성한 것으로 보았다. 김훤은 영광 출신으로 1750년(영조26) 진사시에 입격하고 1761년(영조 37) 정시(庭試) 문과에 급제한 인물이다. 문과에 합격하고 그해 10월에 가주서(假注書)로 제수되었다. 본서의 기록을 보면 김훤이 사관의 일을 맡았던 시기와 거의 비슷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사관으로서 입시했던 시기를 살펴보면 가주서의 경우 1762년(영조 38년) 12월 20일 ~ 1763년 2월 27일 까지 이며, 예문관 대교의 관직은 1764년 11월~1765년 8월 까지로 보인다. 특히 예문관 대교의 경우 겸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관직에 있으면서 입직하여 사관의 일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772년의 경우 우부승지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고 본서가 기록된 날짜를 정리해 보면 1762년(영조 38) 11월~1763년(영조 39) 4월 12일, 1764년(영조 40) 11월, 1765년(영조 41), 1767년(영조 43) 1월, 1768년(영조 44) 8월~10월, 1772년(영조 48) 8월~10월, 1774년(영조50) 6월 기록이다. 본서의 기록된 날짜와 김훤이 사관직과 관련된 관직을 수행한 시기가 대략 일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본서는 승정원일기를 만드는 과정 가운데 초책(草冊)에 해당 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본서는 기간이 띄엄띄엄 있기 때문에 김훤 자신이 입시한 시기에 작성한 본초들만을 따로 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승정원에서 입직했던 인물들의 명단과 당파를 기재한 것을 볼 수 있다.
본관 소장본은 표지 서명이 별유문이지만 내용은 승정원의 사관으로 입직했던 김훤이 본초를 따로 정리해놓은 책이다. 때문에 『승정원일기』에는 빠져 있는 기록이 더러 나타난다. 본서를 통해 승정원과 예문관 등의 사관직들이 기록을 따로 정리하여 개인적으로 보관했음을 알 수 있는 자료이며, 당시의 승정원일기를 작성하는 사관과 수행하는 일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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